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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는 특허로 어떻게 돈을 벌까? – 특허 전략 A to Z 본문

국제 특허 전략과 사례 분석

글로벌 제약사는 특허로 어떻게 돈을 벌까? – 특허 전략 A to Z

N년차 박사 2025. 4. 4. 15:00

제약사는 약을 팔아서만 돈을 버는 게 아니다

우리가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들 중 일부는 한 알에 몇 만원씩 하는 고가의 제품들도 있다. 그런데 이 약들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년, 때로는 수십 년이 걸리는 막대한 R&D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렇게 어렵게 만든 약이 다른 제약사에 의해 바로 복제된다면? 투자 비용은 회수도 못 하고 경쟁에 밀려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제약사들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서 ‘특허 전략’을 핵심 무기로 사용한다. 기술을 보호하는 것 뿐 아니라, 수익 창출과 경쟁 방어까지 아우르는 이 전략은 글로벌 제약사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영역인 것이다.


특허는 보호막이자 무기다

특허는 ‘새롭고, 유용하고, 창의적인’ 발명을 일정 기간 독점할 수 있게 보장해주는 제도이다. 특히 제약 산업에서는 특허 하나가 수조 원의 매출을 보장해주기도 한다.

국제 시장에서는 대개 미국 특허청(USPTO), 유럽 특허청(EPO), PCT 국제 특허 출원 제도를 통해 글로벌 보호를 받는다. 하지만 단순히 ‘출원했다’고 끝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어느 시점에, 어떤 국가에, 어떤 범위로 보호 받을지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블록버스터 신약과 특허의 삼각관계

글로벌 제약사들이 블록버스터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1~2조 원이다. 이 정도 투자라면 반드시 수익을 보장받아야 하겠지? 그래서 신약을 개발하면 가장 먼저 특허 출원부터 한다.

일반적으로는 원천 물질 특허부터, 제조 방법, 용도, 제형(알약/주사/패치 형태)까지 다층적으로 특허를 등록한다. 이를 통해 복제약(제네릭)의 진입을 막고 ‘독점 판매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는 전략을 쓴다.


‘에버그리닝’ 전략 – 특허의 수명을 늘리는 기술

일부 제약사는 특허가 만료되기 직전에 아주 유사한 특허를 새로 출원한다. 예를 들어 약효는 같지만 복용 횟수를 줄이는 것처럼 제형, 투여 방법, 새로운 치료 대상군 등을 이유로 특허를 새롭게 등록하는 것이다.

이를 ‘에버그리닝(Evergreening)’ 전략이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가 있다. 이 약은 원래 특허가 만료됐지만, 복용 방법을 바꾼 제형 특허를 추가로 등록해 복제약의 출시를 지연시켰다. 덕분에 수조 원 규모의 매출을 더 벌 수 있었다고...

 

한국 기업의 특허 전략 – 한미약품 사례

한국의 한미약품은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한 뒤, 국내에서는 임상을 완료하지 않고 해외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하는 전략을 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특허 명세서’ 이다.

해외 기업은 이 명세서를 통해 기술의 독창성과 권리 범위를 검토하고, 수천억 원의 기술료를 지불한다. 즉, 기술 수출의 ‘문서화된 기반’이 바로 특허라는 뜻이다.

 

특허 전략 실패는 곧 사업 실패

반대로 특허 전략이 부실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도 상업화에 실패한다. 예를 들어 특허 범위가 너무 좁거나 불명확해 복제약이 우회적으로 들어오는 경우, 혹은 소송에서 패소해 특허가 무효화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시장에 먼저 출시했지만 특허를 제대로 등록하지 않아 오히려 후발 주자에게 시장을 빼앗기는 일도 발생한다.


마치며 – 특허는 기술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기술과 제품이 아무리 뛰어나도, 이를 보호하고 수익화할 전략이 없다면 경쟁에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특허’가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무기가 된다. 필자도 경험해본 바 기술 이전/수출, 라이센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특허의 권리 관계라는 것. 앞으로는 제약사뿐 아니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바이오 벤처, 인공지능 기반 의료 기업들 모두에게 국제 특허 전략은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이 될 것이다. 변리사를 해야되나.........

 

 

📌 다음 글 예고: 한미약품은 어떻게 수천억을 벌었을까? – 기술 수출의 비밀과 특허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