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머무는 도시1 이탈리아 여행 에세이|피렌체, 시간의 색으로 물든 도시 피렌체에 도착한 날, 하늘은 맑았고 공기에는 대리석의 냄새가 섞여 있었다.기차역을 나서자 붉은 지붕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 사이로 두오모의 거대한 돔이 솟아 있었다.마치 도시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정교하게 구성된 풍경이었다.피렌체는 ‘보는 도시’가 아니라 ‘느끼는 도시’였다. 걷는 한 걸음마다 르네상스의 숨결이 묻어 있었다. 두오모—하늘을 향한 인간의 꿈피렌체의 중심,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거대한 붉은 돔은 도시 어디서나 보였다. 브루넬레스키가 남긴 건축의 정수는 그 자체로 인간의 가능성을 상징했다.계단을 따라 돔 위로 오르는 길은 끝이 없을 만큼 길었지만, 꼭대기에 도착해 도시를 내려다보는 순간, 숨이 멎었다.붉은 지붕 바다 위로 알록달록한 창문과 종탑이 어우러져 있었다. 피렌체의 하늘.. 2025. 10.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