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타노1 이탈리아 남부 여행 에세이|햇살과 바다가 만든 길 위에서 이탈리아 남부는 단순히 지도 위의 공간이 아니라, 햇살과 바람이 만든 감각의 풍경이었다.로마에서 내려와 만난 나폴리, 폼페이의 돌길을 걸었고, 아말피의 절벽에서 바다를 마주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포지타노가 있었다.이탈리아 남부의 길은 늘 햇살로 시작해 바다로 끝난다.절벽 위의 마을, 바다를 향해 기울어진 색채의 도시. 나는 그곳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도시는 역사가 아니라 현재의 호흡으로 나를 맞았다. 남부에서 보낸 며칠은 “천천히 사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1) 나폴리—혼돈 속의 리듬나폴리에 첫발을 디디자마자, 사람과 소리와 냄새가 폭발하듯 쏟아졌다.좁은 골목길을 메운 스쿠터, 하늘을 가리는 빨래줄, 시장을 가득 채운 상인들의 목소리.처음엔 복잡하고 산만했지만, 곧 이 도시의 리듬이 있다는 .. 2025. 10.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