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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2상: 효과와 부작용 파악하기– 약물의 ‘치료 가능성’을 검증하는 핵심 단계 본문

신약개발스토리

임상 2상: 효과와 부작용 파악하기– 약물의 ‘치료 가능성’을 검증하는 핵심 단계

N년차 박사 2025. 5. 24. 15:34

바이오 신약 개발 회사에 몸담고 있는 N년차 박사가 들려주는 신약 개발 이야기 9.

임상 2상이란?

임상 2상(Phase 2 Clinical Trial)은 신약 후보가 사람에게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단계다.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약물을 실제 환자에게 투여해 효능(Efficacy)과 안전성(Safety)을 동시에 평가한다.

이 단계는 신약 개발에서 가장 결정적인 분기점 중 하나로,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과도한 경우 이 단계에서 탈락하게 된다.


임상 2상의 목표

  1. 약물이 해당 질병에 효과가 있는가?
  2.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는가? (반응률)
  3. 효과를 보는 데 적절한 용량은 무엇인가? (용량-반응 관계)
  4. 부작용은 어떤 양상으로, 어느 정도 발생하는가?

임상 2상은 이런 질문에 정량적 데이터로 답을 제시해야 하는 실험적 관문이다.


참여 대상과 규모

  • 대상: 실제 질환을 가진 환자들
  • 규모: 일반적으로 100~300명 내외
  • 설계:
    • 이중맹검(Double-blind): 피험자와 연구자 모두 투약 여부를 모르게 설계
    • 무작위 배정(Randomized): 실험군과 대조군을 무작위로 배정
    • 위약 대조(Placebo-controlled) 또는 기존 치료제 비교(Active comparator)

 

임상 2상 흐름도

 

임상 2상의 유형

✔️ 2a상: 탐색적 임상 (Exploratory Phase 2)

  • 효능 신호 탐지, 용량 범위 설정이 주요 목표
  • 제한된 환자 수를 대상으로 약효가 있는지, 초기 지표를 확인

✔️ 2b상: 확증적 임상 (Confirmatory Phase 2)

  • 용량-반응 곡선을 그리거나, 치료 효과와 통계적 유의성을 도출
  • 임상 3상 설계의 기반이 되는 결정적 데이터 확보 목적

평가 지표

  1. 주평가변수(Primary Endpoint):
    – 약물의 주된 효과를 입증할 핵심 지표
    – 예: 종양 크기 변화, 염증 수치 감소, 혈압 변화 등
  2. 부평가변수(Secondary Endpoint):
    – 부수적인 효능 또는 삶의 질 개선 정도, 기능성 변화 등
  3. 안전성 지표(Safety Endpoint):
    – 부작용 발생 빈도, 심각도, 중단 사례 등을 추적

실패율이 가장 높은 단계

임상 2상은 임상시험 중 실패율이 가장 높은 단계(약 70% 실패)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전임상/1상에서 예측된 약효가 실제 사람에게는 작용하지 않음
  • 부작용이 의외로 심각하거나, 기대보다 약효가 약함
  • 치료 효과가 있어도 통계적 유의성이 부족하거나 시장성 부족

따라서 2상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신약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한다.


최신 전략

✔️ 바이오마커 기반 환자 선별

  •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 단백질 발현 등을 기반으로 반응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만 선별
  • 임상 성공률을 높이고 부작용 리스크를 줄이는 정밀의학 전략

✔️ 적응형 설계 (Adaptive Design)

  • 중간 결과를 분석해 군 수 조정, 용량 변경, 중단 여부 판단
  •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설계 방식

✔️ Real-World Evidence 접목

  • 임상시험 외 실제 의료 환경 데이터(RWD)를 보조 지표로 활용
  • 장기 안전성과 환자 삶의 질 등 간접 지표 보강

결론

임상 2상은 신약이 정말로 효과가 있는지를 사람에게 처음으로 본격 검증하는 단계다.
안전성과 효능의 균형을 확인하고, 임상 3상의 설계 기준을 마련하는 가장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시험 구간이다.

이 단계에서의 성공은 신약이 시장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음을 의미하며, 실패는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거나 중단하는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해준다.
즉, 임상 2상은 희망과 현실이 교차하는 신약 개발의 승부처다.